모텔에 몰카 설치, 투숙객 1,600명 성인사이트 생중계한 피의자 4명 검거

경찰, 자체 개발한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법 활용

이번 수사에서 적발한 객실 내 설치된 불법 무선 IP 카메라(좌측부터 셋톱박스 내, 콘센트 내,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내. 자료: 경찰청)


숙박업소 객실에 불법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피의자 4명(구속 2명, 불구속 2명)을 검거했다. 


이번 사건 피의자들은 작년 11월 24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영남, 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총 42개 객실 내에 셋톱박스, 콘텐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 


설치한 불법 카메라로 투숙객 1,600여 명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했고 이를 실시간으로 유료사이트에 전송해 생중계했다. 피의자들은 약 3개월여 간의 생중계로 약 7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


피의자 A, B씨, 몰래 카메라 설치부터 사이트 운영까지

이 중 피의자 A, B씨는 2018년 6월경 숙박업소에 불법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사생활을 유료로 생중계해 금전적 이득을 얻기로 마음먹은 후, A씨는 숙박업소를 돌며 무선 IP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고, B씨는 원격으로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해외 서버 개설과 관리 및 운영, 웹사이트 개발, 불법 촬영물 업로드 등을 담당했다. 


이 둘은 2018년 8월 25일부터 2019년 2월 15일까지 영남, 충청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총 42객실을 돌며 해외 인터넷으로 구매한 무선 IP 카메라를 TV 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내에 교묘히 숨기고 인터넷에 연결해 촬영 및 실시간 영상 송출을 위한 준비를 했다. 


2018년 11월 24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영상을 생중계하는 해외 사이트 및 영상 서버 6대를 개설, 운영하면서 실시간 영상 및 불법 촬영물 편집 영상을 전 받아 저장, 유포했다. 


약 6개월여 간 42대의 IP 카메라로 총 803회에 걸쳐 1,600여 명의 투숙객을 촬영하면서 전체 회원 4,099명 중 유료회원 97명으로부터 월정액으로 미화 44.95달러(한화 5만 원 상당), 125건을 결제 받아 총 700여 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한편 피의자 C, D씨는 A, B씨의 불법 촬영 및 중계 사이트가 잘 될 경우, 수익금을 나눠 갖기로 하고 중국에서 카메라를 구입해주고 중국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거나 사이트 운영을 돕기 위한 투자 명목으로 피의자 A씨에게 3,000만 원을 교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한 네티즌이 작년 12월 경찰에 “국내 객실 몰카 영상이 해외 사이트에 돌아다닌다”고 민원을 접수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사이트 추적에 나서 2월부터 피의자 4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청,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법 자체 개발해 수사에 활용

경찰청은 자체 개발한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법을 활용해 수사를 진행했다. 무선 IP 카메라 탐지기는 통신 시 발생하는 무선 IP 카메라의 고유 기기 번호와 감도(신호세기) 정보를 결합해 수 미터 이내의 카메라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공개된 장소뿐 아니라 비공개 장소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통해 숙박업소에서는 객실 내 설치된 TV 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스피커 등에 틈새 및 초소형 구멍이 뚫린 곳이나 불필요하게 전원 플러그가 꽂힌 곳이 있는 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숙박업소 이용자에게는 객실 소등 후 스마트폰 불빛에 렌즈가 반사되는 현상을 확인하는 등 카메라 설치여부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유·무선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며 유관 기관과 협력해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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