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취업 후 워라밸을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제2의 삶을 준 잊지 못할 교육


강원도 원주에서 실시한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 과정의 정석진, 심현주 부부 수료생 (자료: 야놀자평생교육원)


야놀자평생교육원과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진행한 2018년 하반기 2차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 과정’(원주)을 수료한 정석진, 심현주 부부는 서울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했다. 학원운영을 정리한 부부가 마주한 직업은 다름아닌 ‘호텔리어’였다. 부부가 어떻게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 과정’에 참여하게 됐고, 교육 수료 후 삶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결혼 15년차 부부 정석진, 심현주입니다. 저희 부부는 서울에서 14년간 보습학원을 운영했습니다. 남편은 영어 선생님, 저는 수학 선생님으로 30~40대의 시간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운영하던 학원을 접게 됐고,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운 좋게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지금은 춘천시 효자동에 위치한 더 베네치아 스위트 호텔에서 룸메이드 부부팀으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Q.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 과정’을 수강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남편과 저는 서울 토박이입니다. 평생을 복잡한 서울에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15년 가까이 해온 일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터라 공기 좋은 곳에서 쉬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죠. 강릉, 제주, 춘천 중 한 곳을 가고 싶었는데, 원주에서 교육 받고 춘천에 취업하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았지만 취업연계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야놀자평생교육원의 과정을 수료하고 룸메이드로 취업한 어느 분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거다!’라는 생각에 곧바로 교육을 신청했고 면접에 합격하면서 8일 동안 청주에서 원주를 왔다갔다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평생 잊지 못한 8일간의 교육

Q. 8일간의 교육을 받고 난 소감이 어떠신가요?

‘평생 잊지 못할 8일’이었습니다. 함께 교육을 받 았던 동기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낼 정도로 끈끈한 친분을 유지하면서 서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동기 중에서는 저희가 가장 막내여서 그런지 예쁨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김도경(반장) 님은 취업 후에도 동기들이 힘들어 할 때 마다 늘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놀자평생교육원 매니저들도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강사님, 수업내용은 있으신가요?

8일의 교육 기간 중 6일을 함께 해주신 윤금옥 강사님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네요. 강사님을 보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60대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했고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 있는 많은 후배를 양성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강사님처럼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요.


강사님은 호텔에서 하는 일이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모습도 있다는 점 등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교육 매 순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취업 후 직무를 수행해 보니 윤금옥 강사님의 쓴 소리가 더욱 보약이 되더라구요.


Q. 수업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저희 부부의 거주지인 청주에서 원주까지 왕복 4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남편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8일간 함께 한 동기 그리고 너무 재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신중년이 심도 있는 교육 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준 야놀자평생교육원과 한국관광공사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료: 야놀자평생교육원)


호텔 취업 후 삶에 여유가 생겼어요

Q. 근무하고 있는 호텔 소개와 현재 맡은 직무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더 베네치아 스위트 호텔은 26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특급 호텔이나 대형 리조트와 견주어 볼 때 객실수는 많지 않지만 직원을 직접 고용해서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회사에서 숙식도 제공하고 있어 거주지를 춘천으로 옮겼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직무여서 서툴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느리더라도 제대로 일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시는 좋은 회사 선배들을 만나 참 다행입니다.


룸메이드 부부팀으로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한다는 점입니다. 각각 객실과 욕실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베드메이킹의 경우 함께 하다 보니 업무 속도가 더 빨라지더라고요. 지금은 둘이서 9개 객실도 거뜬합니다.


Q. 취업 후 업무 수행 시 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됐나요?

베드메이킹 방법이 호텔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연습했던 방식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오히려 저희가 배웠던 베드메이킹 방법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일 것 같아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베드메이킹을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현장에서 알려주는 업무 내용들이 쉽게 이해되고 습득 속도도 빠른 것 같아 칭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Q. 신중년으로 취업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목공, 인테리어 필름 시공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결국 나이의 벽에 부딪히더라고요. 경력이 중요한 직무여서 신입으로 취업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 과정’은 오히려 40대 후반인 저희 부부가 막내였을 정도로 나이의 벽이 없었기 때문에 더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Q. 취업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규칙적이고 저녁이 있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원을 운영할 때는 수업이 11시 넘어 끝나다 보니 저희 부부만의 시간이 없었죠. 그런데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6시 이후에 남편과 함께 운동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는 행복에 빠져있답니다. 제가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어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지금 취업한 이 호텔에서 1년 이상은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나중에 많은 경력과 노하우가 쌓이면 10객실 정도 되는 작은 호텔을 운영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당분간은 월급쟁이로 사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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