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20주년, 호텔 등 시설투자 급물살 탈까?

北, 금강산 관광 투자유치 위해 내금강 지역 풀었다



북한이 금강산 내금강 일대에 대규모 국제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북한은 올해 ‘금강산국제려행사(이하 금강산국제여행사)’와 ‘5월1일경기장’ 등 9건의 국제특허 및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10월 30일 금강산국제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금강 700석 호텔 투자안내서’를 발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섰다.


금강산국제여행사의 설립은 2011년 7월이었지 만 7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제상표로 등록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내금강 700석 호텔 투자안내서’를 공개한 것은 초기 외금강 중심의 금강산 관광이 성공에 힘입어 관광 허용 영역을 내금강까지 확대해 한국에서 육로관광 상품 개설의 가능성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내금강에 12층 규모의 호텔 짓겠다 금강산국제여행사는 작년 10월 7일에도 내금강 일대에 호텔을 짓기 위한 투자안내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부지면적은 1만 2,000㎡였고 12층에 총 500석(침대수 기준) 규모였다. 하지만 투자방식이 합영 또는 외국인단독기업이 었고 운영기간도 30년이었다.


올 10월 30일 금강산국제여행사는 내용을 변경한 ‘내금강 700석 호텔 투자안내서’를 발표했다. 투자유치의 목적에 대해 금강산의 풍치를 보존, 유지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숙식제공, 다양한 휴식 및 운동시설, 편의시설 등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고성군 내금강리 일대의 1만 5,000㎡ 총 부지면적에 15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현재는 초기 가능성 조사단계에 있는 상태다. 금강산국제여행사는 합작 형태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행기간은 건설 1년 운영 10 년으로 명시해 두었다. 


투자 사이트 내 호텔 투자 안내만 7건 또한 북한은 최근 무역·투자전용 홈페이지인 ‘조선의 무역’을 개설했는데, 홈페이지 내 투자 정 보에는 강원도 원산과 금강산 일대의 투자 대상에 대해 상세한 소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약 7곳의 호텔에 대한 투자 상품을 게재하면서 적극적인 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선의 무역’이 소개한호텔은 ▲원산호텔(신규, 60층 규모, 1,000명 수용 능력, 5성급, 강원 도 원산시), ▲해안호텔(개건확장, 12→18층 규모, 300→500명 수용능력, 4성급, 강원도 원산시), ▲총석정호텔(신규, 100명 수용능력, 5성급, 강원도 통천군), ▲시중호텔(신규, 500명 수용능력, 4성급, 강원도 통천군 시중호지구), ▲송 도원호텔(개건확장, 407→1,000석 규모, 5성급, 강원도 원산시), ▲동정호호텔(신규, 500명 수용 능력, 3성급, 강원도 통천군), ▲동명호텔(개건, 4성급, 강원도 원산시) 등이다. 북한이 남북교류를 통해 금강산 관광의 문을 연 것은 오래 전이다.


1998년 현대그룹과 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와의 합의로 금강산 관광자원 개발에 물꼬가 트인 이후 같은 해 11월 18일 금 강산 관광이 본격화됐다. 또한 현대아산은 2006년 북한 측과 함께 외금강에서 내금강까지 관광 특구 영역을 확장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2008년 중단 전까지 200만 명이 관광할 정도로 인기 관광상품이었고, 내금강 일대까지 확대됨에 따라 육로관광 가능성까지 엿보았던 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관은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 상업적이고 이윤을 창출하지 않는 공공 인프라 사업을 제외한 대북투자 및 합작사업을 원칙적으 로 금지하고 있다. 즉,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 는 비핵화가 완화되거나 해제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투자처를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따라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금강산 여행과 관광 인프라 투자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인 비핵화 방안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떻게 결정 나느냐에 달려 있어 귀추가 주 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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