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낭만의 화가, 르누아르의 여인들

아름다운 예술에서 받는 위로와 행복의 메시지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展(이하 르누아르전)’은 예술이 우리를 어떻게 아름답게 하는가를 보여주는 전시다.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정서를 치유하고, 전시공간을 채운 음악과 향기로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얻으며 르누아르가 사랑한 작품 속 여인이 되어보자.


르누아르전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의 작품과 습작을 컨버전스 아트로 재해석한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르누아르의 작품 중 여인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을 선별해 디지털 아트로 재구성했다.


프랑스 지역의 고즈넉한 경치와 여성 특유의 매력, 그리고 작품 속 인물이 느낀 행복한 찰나의 순간에 중점을 두고 전시를 기획했다. 르누아르의 걸작을 3D 전시 영상으로 재창조하고 여기에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를 연상시키는 배경 음악을 더해 르누아르가 실존하던 당시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

르누아르는 인상파 화가 중에서도 행복한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사랑과 낭만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르누아르의 삶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돈을 벌기 위해 13세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르누아르가 처음 맡은 일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었다. 도자기 공장에서의 경험은 훗날 르누아르만의 풍부한 색채 표현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단했던 화가의 삶과 달리 그의 작품은 활기차며 다채로운 색채를 보여준다. 귀족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모습을 그린 대중적이며 유쾌한 작품도 다수 남겼다. 르누아르는 당대의 화가 가운데서도 가장 생동감 넘치는 작품 묘사와 미학적인 구성을 선보이며 미술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림이란 항상 즐겁고 유쾌하며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르누아르는 그림과 예술을 통해 부조리한 삶을 심미적 향유의 대상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세상에 실존하는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대상을 화폭에 남기는 데 더욱 치중했다. 어린 아이의 웃음, 소시민의 행복한 삶, 화사한 꽃, 그리고 여인의 미소를 평생 동안 화폭에 담아냈다.


전시 기획 연출을 총괄한 김려원 본다빈치 연출 대표는 “인상주의 화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예술적 두각을 나타낸 르누아르는 그가 가진 예술에 대한 고도의 집념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해내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평단과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화가의 시선으로 여인의 아름다움을 평생 동안 통찰해 온 르누아르의 깊은 예술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융합 예술로도 표현할 수 있는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는 원작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재해석한 2차 창작물로, 예술 작품에 과학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예술 장르다. 컨버전스 아트의 특징은 평면적이고 정지 상태이던 그림을 입체적이며 동적인,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가만히 서서 ‘보는 예술’에서 직접 ‘체험하는 예술’로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또 다른 특징은 정해진 규격에서 벗어나 원하는 크기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여러 작품을 한 공간에 투사해 관람하기도 하고, 영상을 통해 한 작가의 작품을 일대기, 또는 주제별로 스토리를 구성해 표현할 수도 있다.


명화를 고해상도의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하고 움직임을 더하는 데에는 모션 그래픽 기술과 3D 멀티미디어 기술이 사용됐다. 기존 평면적인 전시에 지루함을 느꼈던 사람들도 컨버전스 아트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작품을 가까운 거리에서 자세히 관람할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르누아르는 당신을 사랑했을 것이다

르누아르는 여성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표 현한 화가로도 유명하다. ‘잔 사마리의 초상화(Portrait of the Actress Jeanne Samary,1877)’,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Girls at the Piano, 1892)’, ‘두 자매(Two Sisters, 1881)’, ‘알제의 여인(Woman of Algiers, 1870)’, ‘이렌 카앵 당베르 양(Mille. Irene Cahen d’Anvers,1880)’, ‘부채를 든 소녀(Girl with Fan, 1881)’ 등 이번 전시회에서도 여성을 그린 다수의 대표작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의 프롤로그 ‘꽃의 연회’는 르누아르가 풍부한 색채 표현법을 확립한 1890년도의 작품들로 구성된 공간이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아로마 오일을 바르고 관람하면 화려한 색감의 꽃 작품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다음 공간인 ‘몽마르트 가든’에는 르누아르가 좋아했던 장소인 몽마르트 언덕 작품을 페이퍼 아트로 표현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프랑스의 자연 풍경을 미디어로 투사해 마치 작품 속 장소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공간이다. ‘미디어 회랑’에는 르누아르가 그린 초상화를 전시했으며 바로 옆 공간인 ‘드로잉 뮤지엄’은 초기작 중 습작과 도자기 공장에서 그린 작품, 누드화 드로잉이 있어 화풍을 비교하며 관람하도록 했다. ‘그녀의 실루엣’은 전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공간이다. 르누아르의 작품 중에서도 관능적인 여성의 누드화를 곡선의 조형물과 천에 투사해 여성의 미를 극대화했다.


이 외에도 풍경화를 전시한 ‘우아한 위로’, 르누아르의 작품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르누아르 아틀리에’,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이 있는 ‘그의 향기’, ‘스페셜 존’ 등 주제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 9개의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최한 본다빈치는 컨버전스 아트 전시 전문 그룹으로, ‘반 고흐: 10년의 기록’ 전시회를 시작으로 ‘헤세와 그림들’, ‘헬로 아티스트’, ‘미켈란젤로’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매 전시마다 비주얼 디렉터, 3D 제작자, 공간 디자이너, 큐레이터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명작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전시 공간을 창조하는데 힘을 모은다. 서울 광진구, 성동구, 부산에 이어 태국에도 컨버전스 아트 전용 전시장인 본다빈치 뮤지엄을 개관해 국내외 전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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