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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칼럼]중소숙박업,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호텔업 | 2016-12-07

 

 

몇 일전 뉴스를 보다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잠실 KT 부지에 33층 554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 선다는 발표가 난 것. 송파구에 잠실과 방이동에 중소형 숙박업 일반 호텔이 대단위 밀집하고 있는 건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심지어 KT 부지는 바로 한길 건너에 방이동 숙박업소들이 즐비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시장이 커져 먹는 파이가 커지면 다 같이 잘살 수 있으니 환영해야 하는 일인가? 대형 호텔이 들어서고 마케팅 영업 촉진 전략의 일환으로 가격 패키지 프로모션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중국에서 국가 차원에서 한류 금지령을 내리고 단체 여행객 규제에 나서는 때에 요우커 단체 관광객을 주력 고객으로 잡고 영업을 펼치는 호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가격 포지션을 내려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만이 그들이 살아남을 길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호텔과 모텔의 구분이 점점 더 사라지고 서로 경쟁하며 고객을 모셔가는 구도가 펼쳐질 거다. 

 

우선 1차적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상대적 약자인 중소형 숙박업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잠실 제2롯데월드와 호텔 그리고 방이동 먹자골목이 연계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은 최근 판교 현대백화점과 주변 상권 침체 사례만 보더라도 어림 짐작할 수 있다. 쇼핑과 맛집 그리고 레저생활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하고 숙박까지 이어진다면 연계가 아닌 단절과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 시장이 넘치는데 계속해서 지어대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지난 달 24일 문체부가 서울 시내 숙박시설 수급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요점은 “비싼 호텔은 넘치고 중저가 호텔은 모자라다. 그래서 대형 비싼 호텔 대신 중저가 호텔을 지어라.”, “게스트하우스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더 확충하고 품질 관리해야 한다.”였다. 

 

이들이 펼친 조사 내용을 보면 가격대별로 고가 20만원 이상 / 중고가 10~20만원 / 중저가 6~10만원 / 저가 6만원 이하로 구분을 지었다. 여기서 고가는 특급호텔이고 저가는 모텔이다. 중고가와 중저가는 비즈니스 호텔이나 관광숙박업에 속하는 호텔을 말한다. 일반 호텔은 저가로 규정하고 외국인 방문 시 고객만족도가 떨어져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통상적으로 이들이 말하는 저가 업체는 외국인 대상으로 객실을 판매할 경우 대실+숙박 요금을 받아 6~10만원 구간에 속하게 된다. 3천개에 가까운 전국 야놀자 제휴점 상당 수가 이 포지션에 속한다. 현재 중소형 숙박업 시장에서 시설과 서비스의 향상으로 대다수 호텔이 부티크 호텔을 지향하는데, 저가 취급을 하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중저가와 중고가의 경쟁구도 심화될 것인데, 저가 취급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셈,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업계 숙박업 포화 시장은 오늘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또 이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게스트하우스는 법적인 용어도 아니다. 아마 외국인 관광도시 민박업 정도로 보이는데, 한번이라도 운영해보고 그런 식의 말을 하는지 의심스럽다. 그 시장 또한 포화이고, 각종 불법 운영과 외국인만 상대로 장사할 수 있고, 규모가 230제곱미터 이하만 가능해 수익성도 없다는 것, 무엇보다 여러 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하는 사업 분야다. 그래서 대부분 오너가 즐기면서 외국인을 맞이하고 삶 자체로 받아들이고 돈보다는 행복을 원한다면 해보시라 권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와 상반된 행보가 일본에서 시작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호텔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급중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러브 호텔을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한 것, 일본 정부는 전국 1만개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러브호텔을 일반 호텔로 전환하는데 지원을 결정했다. 우리 나라는 대실 영업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모텔을 외면하고 있지만, 일본은 러브호텔 객실을 일반 숙박시설로 활용하기로 하고 업주 측이 리모델링을 위한 융자를 신청하는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침을 정했다. 

 

우리나라는 모두가 포화상태라고 하는데, 정부는 관광호텔업 위주의 관광수요만 따지는 게 문제다. 이래서 문체부와 보건복지부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은 관심 있는 것만 보이는 법이다. 제발 포화 시장에 따른 경쟁심화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네 중소형 숙박업 관계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었으면 한다. 미래 관광 대국을 그리는 그림에서 기존에 숙박업소를 제외하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통해 상생할 수 있도록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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